주제: 제목이 ‘문을 두드리다’인 글


한 남자가 넓은 방 안에 홀로 있었다.

똑똑.

넓은 방 안에 노크 소리가 울렸다.

그 방은 창문으로는 바깥이 보이고, 몸을 뉠 침대가 있고, 그 외에 여러 가구가 있을 만큼 넓지만, 사람이라곤 남자 한 명뿐이었다.

신앙심 없는 이들도 신이라고 칭송할 미모의 남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을 응시했다.

예전에는 넓은 방에도 사람이 많았다.

남자와 함께 신의 뜻에 따라 살며 이단을 뿌리 뽑고자 했던 동료들이었다.

방의 가구들은 대부분 그들과 함께하던 시절,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방에서 남자는 바빴다.

그러나 단언컨대 그때의 남자는 행복했었다.

어느 날 그를 빚은 신으로부터 계시가 있었다.

정확하게는 미래의 존재와의 교감이었지만, 시간 역시 신의 영역이므로, 계시와 다를 바 없었다.